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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엄마

기사입력 2019.04.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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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성
    김신성 사모.jpg
    김신성 사모 (시인)

     

    '많이 먹거라,

    키가 크니 배도 쉬 고프지'

    큰 키까지 애달파했던 엄마

     

    고만 고만, 무거워 엄마,

    가락시장에서 다 살 수 있어

    '그래도 그래도'

    봉다리 봉다리 싸 들고

    해지는 동구밖까지 따라오시던

     

    그 엄마는

    꿈길만을 밟고 오신다

     

    엄마

     

    이제는 용돈도 드릴 수 있는데

    해외여행도 보내 드릴 수 있는데

    번듯한 투피스도 사드릴 수 있는데

     

    이 한 송이 종이꽃조차 꽂아드릴 수 없는

    꿈길 위에만 서 계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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