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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생각대로

기사입력 2019.05.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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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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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는 목회자의 자녀였다. 평생 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는 30대에도 가난 했고 죽을 때까지도 가난했다. 그의 그림은 마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밝은 색채의 풍경화가 유행하던 시기에도 늘 어두운 그림만 화폭에 담았다. 자기 내면의 삶이 어두움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친구인 폴 고갱과 우정이 파국을 맞게 되었을 때는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늘 약하고 힘든 자의 심정을 그렸다. 그의 첫 번째 걸작 ‘감자 먹는 사람들’을 보면 노동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농부들의 삶을 그렸다. 낡은 테이블, 건물을 지탱해주는 직각의 큰 기둥, 벽에 걸린 액자, 커피처럼 보이는 주전자를 따르는 여인, 감자가 수북이 있는 큰 쟁반, 고흐는 아버지가 목회하는 뉘넨에서 농촌의 일상을 그리면서 마치 성만찬을 하는 분위기로 평화롭게 연출했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은 고흐가 힘들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성만찬을 하듯 주전자에 포도주를 따르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예수의 복음을 실은 것이다. 사람은 생각으로 운명의 집을 짓는다. 고흐의 생각대로 그는 평생 돈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그의 그림 값은 천정부지로 뛰게 된 것이다.

     

    설동욱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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