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풀 한 포기 뿌리 내린 곳은
외로운 들녘
밤새 내려앉는 이슬에
목축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욕심 없이 하루만 살겠노라
그렇게 마음 먹노라면
그 넓은 들녁이
얼마나 풍요롭던지···
바람에 몸을 맡긴 들풀,
햇빛과 달빛 아래
가는 세월 보노라면
어느새 피어난 소박한 꽃들
오늘도 어김없이
들길 거닐던
착한 농부는
보일듯 말듯한 들꽃 앞에 앉아
예쁘다고, 예쁘다고···
그 여린 꽃잎을 이고
들녘의 어둔밤을
홀로 지새워도
고운 향기 품어 낸다며
기특하다고 기특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