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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회사가 대출보증, 오천교회 건축공사 재개 길 열려

기사입력 2020.05.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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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건축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할 수 있다
    수십억 담보 제공한 ㈜사닥다리종합건설 나성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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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석 규모로 건축중인 오천교회 현장모습

     

    “기도하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어느 교회건축건설사의 성전건축세미나에서 들었던 슬로건이었다.

     

    성전건축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인물로 꼽을 수 있는 다윗조차도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완수하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솔로몬에 이르러서야 성전을 건축하게 된다. 성전건축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내고 계신 것이다.


     성전건축을 준비하거나 경험해본 교회들을 만나보면 문제가 없는 경우가 없다. 재정적인 문제, 성도들의 의견이 다른 문제, 관계자의 갈등 등 크고 작은 고민거리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에 대한 고민은 각 교회마다 다르겠으나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기도하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올해로 124년의 역사를 지닌 경기도 이천의 어머니교회로 불리는 오천교회는 지난 2011년 새성전 건축을 선포하고 착공하였으나 건축을 담당했던 시공사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9년간 건축이 중단되는 일을 겪었다. 

     

    건축을 시작할 당시 재정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교회가 부흥하며 공간은 협소하였고 각 부서들이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고 건축을 결정하였다. 

     

    설계는 너무나 잘되었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만나 착공을 하였으나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공사의 진행은 지지부진하였고 이내 중단되었다.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진행하였으나 결국 시공사가 4번이나 바뀌었고 관련된 업체들의 공사비 문제들이 겹치며 상황은 복잡하게 꼬였고, 결국 장기간 중단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엄청난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되었다. 공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원자재값과 인건비는 상승되었고 처음 계약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다. 그중 절반은 이자비용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공사 진행율은 55%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공사비가 더 투입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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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사닥다리종합건설 나성민 대표(왼쪽)과 오천교회 이종목 목사

    이런 어려운 사연은 같은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비롯한 한국의 교계에 소문이 났다. 안타까운 사연은 알겠지만 선뜻 도움의 손길을 주기 힘든 케이스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많은 교회들은 내부적으로 분열이 일어나거나 성도들이 떠나면서 파산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천교회는 달랐다. 그 광야의 시간 같은 건축의 과정속에서 릴레이 중보기도팀이 구성되어 성전건축기도문을 3000번을 드리며 오히려 기도에 불이 붙었고 성도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더욱 신앙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4번이나 시공사가 교체될 때마다 좌절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서로를 감싸고 축복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성숙한 신앙의 단계에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교회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약속과 의무를 다하며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자비용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감당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오천교회의 간절한 소망은 이제 다시 희망으로 바뀌게 되었다. ㈜사닥다리종합건설의 나성민 대표에게 오천교회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은 1년전인 2019년 4월이었다. 나 대표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교회가 있으니 도와줄 방법이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이후 약속이나 한 듯 서로 관계가 없지만 나 대표와 친분이 있던 몇몇 목회자들에게 오천교회의 사연에 대해 듣게 되었다. 한동안 마음이 쓰여 알아보았으나 문제는 재정이었다. 이미 장기간의 공사중단에 대한 소문이 모든 금융업계에서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상황이었기에 추가공사비와 대환작업 등 공사자금확보가 힘든 형편이었다. 

     

    또한 기존 시공사와 협력업체들의 공사비가 얽혀있어 풀어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며 상황을 정리해 나갔고 힘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였다.


    나 대표는 "제가 섬기는 세계로금란교회도 같은 해 건축을 시작했는데 저희도 시공사가 부도가 나는 등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잘 마치고 지금은 크게 부흥하고 있는데 오천교회는 지금까지도 완공이 안됐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리고 오천교회를 건축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오천교회의 담임목사님 이하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의 열기와 9년간의 지루한 싸움 속에서 한 마음으로 뭉치며 엄청난 이자비용을 성실하게 감당해 온 것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 대표의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모든 은행들이 추가공사비에 대한 대출을 거절하는 상황 속에서 한 은행에서 협상 끝에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나 대표가 수십억의 금액에 대하여 회사의 신용을 보증하고 책임시공을 약속하는 조건이었다. 

     

    오천교회의 이종목 목사는 "아무리 대표가 장로라고 하지만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도 하기 힘든 일을 다른 교회를 위해 수십억원씩 회사자산과 신용을 가지고 보증을 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격했다. 

     

    또 "나 대표는 이번 일을 결정한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려움을 겪던 오천교회를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때가 찼고, 마침 그곳에 자신이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축복받을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진심으로 그의 신앙에 도전을 받는다"고 말했다.


    난 4월12일 오천교회는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며 공사재개를 선포했다. 2011년 부활절에 기공식을 가진 이래로 9년만의 재착공선포이다. 아직 헤쳐나갈 일들이 많지만 성도들의 얼굴은 밝았다. 역시 기도하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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