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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화

기사입력 2019.10.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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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성(복된이웃교회 사모, 시인)
    김신성 사모.jpg
    김신성(복된이웃교회, 시인)

     

    모두가

    낙엽을 바라보며

    푸르던 날

    지나감을 안타까워할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이 있다


    늦은게 아니라며

    서두름 없이

    탄탄한 꽃대 위에 드러낸 고운 자태

    가을비에 젖어도

    잃지 않는 그윽한 미소


    모두가 열매를 털어

    겨울을 준비할 때

    기다린 세월을 즐기며

    싱싱한 얼굴로

    가을을 밝히는 꽃


    저마다의 때가 있다며

    저무는 석양에도

    해맑은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국화 옆에서

    세월 타령하다

    넋 놓고 지낸 여름을 참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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