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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니

기사입력 2019.04.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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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복 사모

    어머니   -송경복 사모-


    팔십 오년 겹겹의 시간들 


    주린 보릿고개와 전쟁의 회오리 


    거칠고 험한 언덕을 


    맨발로 걸어오신 내 어머니 


      


    줄줄이 낳은 딸 다섯 


    스스로 죄인 되어 


    쏟아야 했던 눈물 


      


    앙상히 말라 버린 


    젖무덤 사이로 


    바람만 훑고 계신 어머니 


      


    마디마디 갈퀴가 된 손가락 


    무릎은 낙타가 되니


    예비하신 짝 만나 가정 이루는구나.


     


    짙게 들여진 노을빛에 


    한 땀 한 땀 육남매 얼굴 수놓고


    고단했던 하루가 쉼을 만난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데


    자식 된 도리 해야 하건만


    내 낳은 자식새끼가 우선되고


    어머닌 영원히 내 옆에 있을 거라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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