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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꽃

기사입력 2019.05.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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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성
    김신성 사모.jpg
    김신성 사모(시인)

      

    풀 한 포기 뿌리 내린 곳은

    외로운 들녘

    밤새 내려앉는 이슬에 

    목축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욕심 없이 하루만 살겠노라

    그렇게 마음 먹노라면

    그 넓은 들녁이

    얼마나 풍요롭던지···


    바람에 몸을 맡긴 들풀,

    햇빛과 달빛 아래

    가는 세월 보노라면

    어느새 피어난 소박한 꽃들


    오늘도 어김없이

    들길 거닐던

    착한 농부는

    보일듯 말듯한 들꽃 앞에 앉아

    예쁘다고, 예쁘다고···


    그 여린 꽃잎을 이고

    들녘의 어둔밤을

    홀로 지새워도

    고운 향기 품어 낸다며

    기특하다고 기특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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