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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칡넝쿨

기사입력 2019.07.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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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성(복된이웃교회 사모, 시인)


    김신성 사모.jpg
    김신성 사모(시인)

     

    너는

    그토록 푸른 생명력으로

    그토록 왕성한 번식을 하는데

    어이해

    지탱해 줄

    기둥도 없이

    넝쿨로 살아야 하는가?

    염치없이 곁에 있는 나무를 휘휘감고

    언덕에 앉아 있는 바위를 타오르며

    끝없이 뻗어가는 푸른 힘


    홀로는 설 수 없어

    기대어 사는 삶

    세월은 뿌리에 묻고

    넝쿨로 누워 살아도

    그래도

    여름 숲속이 온통 칡꽃향기로

    진동하는 이유는

    오늘도

    주어진 숙명의 시간을

    올라가는 용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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