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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망초꽃

기사입력 2019.08.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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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성(복된이웃교회 사모·시인)


    김신성 사모.jpg
    김신성 사모(시인)

     

    창밖으로 보이는

    묶은 밭에는

    망초 꽃이 하얗게 피어났다

    어떤 형편에서든

    자족함을 아는 얼굴

    일체의 비결을 터득한 얼굴은 

    소박한 미소처럼

    평안하다


    떠나간 사랑 잊기위해

    서로가 얼싸안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외로움이라며

    함께 무리지어 

    낮이나 밤이나 

    하얀 꽃동산 일군다


    수수한 미소 뒤에는

    척박한 땅위에서

    사는게 만만치 않아

    밤에도 깊은 잠 들지 못해

    키만 멀대 처럼 키운 망촛대


    그래도 한세상,

    이왕이면 

    꽃은 피워보자며

    한 낮의 햇볕은 저토록

    뜨거움에도

    싱싱한 꽃대 들어올리고

    서로 마주보며

    하얀 미소로 화답한다


    꽃들은 참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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