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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노래

기사입력 2020.09.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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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공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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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공훈 목사(전주예본교회)

      

    세상에 태어난 이래

    이토록 긴 장마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거의 두 달 가까운 장마는

    재앙 수준이요

    온 세상은 물난리로 한숨이다

    햇빛 쨍쨍한 날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고

    계속 비오고 구름낀 날씨였다 

     

    어떻게 하늘에서 이렇게도

    많은 물을 쏟아 부을 수 있을까?

    노아의 홍수심판도 아니거늘

    자연의 법칙인가 신의 진노인가

     

    cicada-3573474_640.jpg

     

     여름곤충 매미는 17년간을

    유충으로 땅속에서 지내다

    성충으로 땅에 나아와

    두 세주간도 못살고 떠난다 

     

    보름정도가 땅에 머물 수

    있는 시간으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전쟁이다 

     

    하루살이가 느끼는 황혼의 의미를

    누가 알겠는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짝을 찾아

    나무에 유충을 뿌려놓고 떠나야

    하기에 짝을 찾는 방법으로 그토록 우는 것이다

      

    그 소리가 소방차 싸이렌 소리

    데시벨 만큼 울어대는 것은

    짝을 찾는 구애의 절규요

    빨리 짝을 찾아 종족을

    보존하고픈 비원의 아우성이다 

     

    그런데 매미는 햇빛이 쨍쨍할 때

    힘있게 노래 할 수 있다 비오고

    구름끼고 밤이되면 울 수가 없다

    울지 못하면 결국 짝을 찾지 못하는

    운명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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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지난 여름은 너무나

    기나긴 장마였기에 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마도 짝을

    찾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매미가

    많았을 것이다 

     

    요 며칠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매미들은 힘을 다해

    울어대고 있다 노래가 아니다 

     

    참으로 처절한 울부짖음이다

    그야말로 시간 싸움이요

    사투(死鬪)에 가깝다

    낼 모레가 처서이다

    날씨는 서늘해지고 폭염도 꺽인다

    매미는 힘도 떨어지고 소리도

    적어진다 울지 못하면

    짝을 찾는 일은 요원하다 

     

    이제 밤이 오면은 귀뚜라미가

    밤무대를 장식해 버린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황혼이 가깝다

    매미들의 마지막 노래는

    밤비에 젖은 기적 소리처럼 애처롭고

    밤 깊은 부두의 뱃고동소리처럼 서글프다

      

    매미의 우는 소리는 노래가 아니다

    떠나가야 할 마지막 운명의 서곡이다

      

    세상에 태어나 온 세상이

    코로나 판데믹으로 이처럼

    처절한 지구촌 상황은 처음이다

    예수님이 예언하신 지구 종말의

    분명한 싸인이다 

     

    하여 주님의 재림은 너무나 가깝고

    속히 복음 씨 뿌리고 떠나야 하것만

    코로나가 가로막아 시간이 초읽기라 

     

    이 전도자는 부르짖고

    또 부르짖는다 어서 속히

    코로나 끝나고 복음의 씨뿌리고

    떠날 수 있도록 하늘 우러러

    드리는 눈물의 기도는

    초로인생 황혼의 절규이어라 

     

    2020.8.20 변화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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