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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서 평상복을 입으면 되지 않나요?

기사입력 2021.05.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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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부활문화연구원장)

     

    우리가 어렸을 때는 교복이 있었다.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모두가 그에 맞는 교복을 입어야 했다. 옷을 보면 어느 학교 학생인지를 금방 알았다. 대학교에도 교복이 있었다. 나의 큰 형님은 1935년생인데 그 당시 대학교 교복을 입고 다녔다. 형님이 교복을 입고 우리 시골에 나타나면 모두가 우러러 보았다. 서울대학교 교복이기 때문이었다.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았고 부러워했던 것이다. 이처럼 옷은 그 사람의 신분과 위치를 의미한다. 검찰총장이 옷을 벗었다는 말은 그 직위를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에게도 옷을 벗으라는 말은 그 직을 그만두라는 말이다. 

     

    또 옷은 상황에 따라 입는 것이 다르다. 일을 할 때는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 전쟁터에 나가면 전투복을 입는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할 때는 의사가 가운을 입는다. 재판장에서 판결을 하고 형량을 선포할 때는 법의를 입어야 한다. 운동선수가 경기에 임할 때는 그에 합당한 옷을 입고 운동장에 나간다. 옷을 보면 축구선수인지, 야구선수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이처럼 옷에는 그가 갖고 있는 상황과 또 주어진 권위가 있다. 

     

    성경에도 옷은 매우 중요하다. 죄 지은 아담과 하와가 나뭇잎을 엮어 만들어 입었다.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하나님께서 친히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주님은 혼인잔치에서 예복을 입지 않은 자를 지적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에 합당한 옷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깥 어두운데 내어 쫓겼다. 무서운 말이다. 이처럼 옷은 너무도 중요하다.     

     

    지금 그리스도인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모두가 천국으로 가고 있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to heaven(투헤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인에서 의인된 그리스도인이다. 세례(침례)를 받고 구원받았기에 죄의 옷을 벗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옷, 구원의 옷, 의의 옷, 찬양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자들이다. 

     

    언젠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을 떠나서 천국 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는 구원받아 그때 천국을 향해 가게 된다. 그렇다면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가? 죄인의 옷이 필요한가, 아니면 의의 옷으로 천국예복을 입어야 하는가? 지금 어떤 상황인가? 그의 신분은 의인이다. 하늘시민, 천국자녀이다. 

     

    인생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이 죄수가 입는 수의를 입는다. 그는 구원받지 못한 자이기에 당연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다르다. 똑같이 수의를 입을 필요가 없다. 수의는 사실 감옥에 갈 때 입는 옷이다. 구원받은 사람이 입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알고 어떤 교인은 평상복을 입겠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던 예쁜 옷을 입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목사님은 평상복이나 아니면 내가 입던 목사 가운을 입고 천국에 가겠다고 말씀을 하기도 한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아니다. 모르는 말이다. 평상복이 아니고 예쁜 옷도 아니다. 목사가운도 아니다. 지금은 평소 생활하는 평상시가 아니고, 선보러 가는 날도 아니다. 교회에서 설교하는 시간도 아닌 것이다. 천국 가는 순간으로 이 땅에서 마지막 환송을 하는 예식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필자가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옷을 제작했다. 천국가기에 죄사함의 세마포와 천국예복을 세계 최초로 한국교회에 내 놓았다. 그리고 실제로 장례식이 아닌 천국환송예식의 투헤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죄인이 아니고, 고인이 아니기에 절대로 수의가 아니고 또 평상복도 아니다. 지금 천국 가는 구원받은 하늘시민(빌3:20)에게 그에 합당한 옷을 입도록 했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그 순간까지 성경말씀대로 우리는 지키며 그대로 행해야 될 것이다. 알고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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