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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왜 이래야 합니까?

기사입력 2022.0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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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부활문화연구원장)

     

    나는 목사로서 장례식을 할 때마다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염을 할 때에는 꼭 현장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장례일정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가족을 위로하고 예배를 드렸다. 그렇지만 언제나 흡족하지 않았다. 분명히 천국가는 것인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고 오히려 무섭고 두렵기도 했다. 수의를 입고 꽁꽁 묶인 것을 보면 혐오스럽기도 했다. 많은 장례관련 책을 보았고 예문책을 참고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고 대안이 없었다. 

     

    모든 장례를 주관하는 전문가들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어디서 어떻게 배우고 그런 일을 하는지 나도 직접 배우기 시작했다. 국가장례지도사라는 자격증을 따려고 30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이론과 장례식장에서 실습을 하기도 했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오히려 실망이 컸다. 목사로서 거룩한 분노를 느끼며 정말 안타까웠다. 

     

    오랜 전통과 도교, 유교, 불교의 혼합으로 샤머니즘과 우상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것을 보았다. 기독교 장례라지만 그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구별된 성도이며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임에도 전혀 다를 바 없었다. 똑같이 우상을 섬기고 따르며 그대로 쫓고 있었다. 장례식의 용어와 용품, 절차과정들이 성경적으로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사명감과 뜨거운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도의 각 지역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달랐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방대한 장례문화와 전통을 찾아 책으로 쓰려다보니 쉽지 않았다. 내 경험과 지식이 아니라 지혜의 성령님께 묻고 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님께서 ‘왜 힘들어하니? 정말 목사 맞냐?’는 물음이었다. ‘예, 나는 목사입니다. 진짜 목사입니다. 그래서 장례책을 쓰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왜 목사라고 하면서 세상 책을 보느냐? 세상 전통과 관습은 세상 사람이지 목사는 아니다. 목사라면 성경을 봐야 한다. 성경을 보라, 그 안에 답이 있다’ ‘아, 맞습니다’ 크게 감동을 하면서 회개를 했다. 이때부터 놀랍게 성경이 보이고 마음에 깊이 들어와 깨닫는 은혜가 날마다 넘쳤다. 구구절절 생명의 말씀, 부활의 말씀, 죽음이 아닌 천국, 구원받은 자의 마지막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기독교장례, 이대로 좋은가? 성경에서 말하는 장례’(2013, 도서출판 행복)를 집필하게 되었다. 

     

    출판기념회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좋은 반응과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그 이론들이 실제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성경말씀대로 장례용어와 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례업계를 만나고 용품을 제작하면서 많은 시간과 물질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몇 번이고 고치고 수정하면서 성경적 용품으로 하나씩 완성품을 내놓게 되었다.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간다. 그때 입는 죄수의 옷이 수의이다. 그리스도인은 죄수, 죄인이 아니다. 천국에 가는 자이다. 죄인의 모습으로 수의를 입을 수 없다. 이것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레위기와 요한계시록 등 성경에 나오는 세마포의 말씀들이 쏙쏙 눈에 들어왔다. 말씀 그대로 ‘희고 맑고 깨끗하고 가슴에 금띠’를 띤 세마포를 만들고 또 천국가기에 천국예복을 제작하였다. 세계 최초로 기독교 전용의 성경적인 용어와 용품이 탄생된 것이다.   

     

    샘플을 만들고, 다시 확인하고 점검을 한 후에 완제품을 만들었다. 사업가도 아닌데 어떻게 그 많은 거금을 들여가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간증이 된다. 주님께서 하시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용품 하나씩을 만들어 가면서 특허도 냈다. 목사이기에 말씀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멈출 수 없었다. 성경적 천국환송이 실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복음의 사명을 위하여 순교하기 까지 선교사들은 피를 흘렸다. 나도 죽음의 장례를 부활의 문화로 정립하여 이 땅에 정착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바울의 믿음이 나의 고백이 되기에 오늘도 감사함으로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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