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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목, 제주서 ‘2022 리더십 컨퍼런스’ 열어

기사입력 2022.06.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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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 나아갈 길’ 주제
    ‘4차산업 혁명과 호모 스피리투스 등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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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상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이사장 박경배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한국교회의 대응과 지향점은 올 초부터 이어져 온 최대 담론이다. 2022년 전반기의 마지막 주간,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지난 6월 27일 제주 펄리플러스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선 ‘4차산업 혁명과 호모 스피리투스(Homo Spiritus)’ ‘교계와 교회를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 ‘신행일치와 마을교회’ ‘일상의 선교화’가 키워드로 제시됐다. 메시지가 선포된 현장은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 이사장 박경배 목사, 미목)이 4년 만에 재개한 ‘2022년 리더십 컨퍼런스’였다.


    이날 이상대 목사(대표)는 인사에서 “우리는 2박 3일 간 함께 생활하며 쉼과 여유 그리고 세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리더십 컨퍼런스의 주제는 이미 잘 아시는 것 처럼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이다”면서 “지금은 한국교회가 혼란스러웠던 모든 과정을 돌아보고, 대 사회를 향한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향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주어야 하고 삶의 현장에서의 성육신이 필요하며 교회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예배회복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이다. 시대는 변해도 우리의 믿음의 근거인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본질에 더욱 치중해복음의 능력을 전해야 한다” 며 “본질회복과 기도의 회복, 제자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다. 교회가 교회다울 때 매력 있는 교회가 된다. 또한 교회 성장을 위한 사역보다 성도들을 성장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장 박경배 목사(이사장)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사도행전 5장이 기록하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은 교회의 순결함과 거룩함을 방해하는 사탄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며 “성경적 본질이 훼손되고 윤리와 도덕이 파괴돼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시대에 목회 현장부터 정직함을 흘려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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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컨퍼런스에서 안종배 교수(국제미래학회장, 한세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의 인류는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다움과 고귀한 가치, 초월적 영성을 추구하는 호모 스피리투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면 접촉은 약화되고 변화 속도는 빠르게 유지되는 환경 속에서 언택트와 콘택트를 병행한 크고 작은 공동체 모임이 현대인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기독교계와 단체, 개교회로 나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교계와 단체는 시대를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가동해 목회적 결정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중대형 교회가 사회적 신뢰 회복과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교회는 대면 신앙 활동의 강점을 회복하며 온·오프라인 사역을 통합, 적용할 수 있는 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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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시대는 대형교회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교회의 주민 친화력 향상이 기독교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는 “부흥사(1960년대),초대형집회(70년대), 성경공부(80년대), 찬양성회(90년대), 제자훈련(2000년대)으로 이어지는 한국교회의 흐름은 이제 ‘마을목회’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회가 ‘신행일치’를 통해 지역 내 신뢰를 회복하고 마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는 일부의 재정 비리나 목회자 스캔들, 이단 문제 등 목회 환경에 스며든 부패물을 정화해나가는 동시에, 동네와 주민에게 ‘좋은 이웃’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세계적 경제 전문가들이 ‘퍼펙트 스톰’을 넘어서 동시다발적 경제적 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며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교회가 지출 최소화를 통해 교회재정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관통하면서도 성도 1600여명의 ‘비전 선교사’, 150개의 ‘비전 캠퍼스’를 개척한 사역을 소개하며 ‘일상의 선교화’를 강조했다. 황 목사는 “지금은 선교의 영역이 고정된 선교지를 벗어나 일상으로 무한 확장되는 시대”라며 “성도들이 학교와 일터 등 일상에서 선교사로서 살아갈 때 교회가 세워지기 어려운 공간과 상황에까지 복음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안을 연구하고 학술 활동을 전개해 온 미래목회포럼은 사역 방향을 모색하고 목회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한 차례 전국 목회자들을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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