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많이 먹거라,
키가 크니 배도 쉬 고프지'
큰 키까지 애달파했던 엄마
고만 고만, 무거워 엄마,
가락시장에서 다 살 수 있어
'그래도 그래도'
봉다리 봉다리 싸 들고
해지는 동구밖까지 따라오시던
그 엄마는
꿈길만을 밟고 오신다
엄마
이제는 용돈도 드릴 수 있는데
해외여행도 보내 드릴 수 있는데
번듯한 투피스도 사드릴 수 있는데
이 한 송이 종이꽃조차 꽂아드릴 수 없는
꿈길 위에만 서 계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