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어린시절,
12월이 되면
저녁을 기다렸지
시골 작은 예배당 종탑에
드리운 성탄트리는
어린 동심에
동화같은 불빛 이었어
한 달 내내
성탄절에 부를 노래와
무용 연습을 하며
성탄절을 준비했지
사춘기 시절,
12월이 되면
의식을 치르듯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러
우체국에 갔지
성탄전야에는
교회에서 밤을 새우던 기억,
하얀 눈길을 걸어
고요함을 깨우던
새벽송은 거룩한 설렘이
있었어
예수님 탄생을 핑게 삼아
많은 추억을 만들던
그때의 성탄절은
그늘이 없었지
지금은
지금은···?
예수님이 왜 오셨는지
어디에 누우셨는지
내 맘에 울리는
아기 예수님의 울음을
못 들은척···
그러나
내게 남는 것은
결국
그 분 뿐인데
서둘러야겠다
가장 겸손한 주인을 섬기러
아기 예수 구유 곁으로
가야겠다
아기 예수 뉘이실
가장 정갈한 자리를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