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여름 내내
뜨거웠던 가슴으로
한 줄 바람이 불어 온다
열병을 앓는 동안
가슴에 담은 기도가
익어가는 계절
태풍에 남겨진 열매들은
뒤집지 않은 전병처럼
설익어
온전함을 향해 가는
9월이여
9월은 묵묵히
무르익음을 향해 가고 있다
이 가을엔
투명한 하늘빛 벗 삼아
좁은 길로 가야겠다
마음에 저 하늘빛 닮은
창문 걸어 놓고
구절초의 보랏빛 기도 들으며
가노라면
조금은
9월의 빛을 닮아가겠지
풋내 나던 과실들이
농익은 맛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