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오늘날 성공적이고 은혜로운 리더십 승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 이사장 박경배 목사, 이하 미목)은 11월3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교회 목회 리더십 승계 방향 제시’ 주제로 제18-6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포럼을 시작하는 인사말에서 “최상의 후임자 선택과 바른 목회 사명 감당은 모든 사람들의 기도제목이다. 이전에는 교회를 건축하며 외적으로 키우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 ‘성장목회’였으나 이제 한국교회는 ‘성숙목회’로 나아가야 한다. 말씀중심으로 세워가고 교회의 힘을 세상에 나눠야 한다”면서 “교회가 영적 책임감을 회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길 원한다.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이 갈등으로 상처받고 있는 이때 교회가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화해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 출신 목회자가 우선적으로 먼저 목회 리더십 승계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자가 실력과 영성을 갖춘 사람이면 더욱 좋다’고 본다. 지금까지 인격, 실력, 영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후계자 선정을 진행하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발제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로드맵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해 성공적인 은혜로운 목회 승계로 주목받은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원로)가 ‘리더십에서 로드십으로’라는 주제로 발제자로 나서 목회 리더십 승계 방향을 제시했다.
조 목사는 “현직 담임목사의 이력서를 받으면 안 된다. 자신이 맡고 있는 교회를 버리고 더 나은 교회로 옮기려고 서류를 제출하는 목회자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인격과 헌신적 영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교회는 청빙위원회에서 13명의 후보자를 놓고 투표한 후 선정된 사람에게 서류를 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물러나는 목회자의 자세에 대해 “리더는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나 물러나면서부터는 더 성숙하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작아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성도들 중에는 원로목사가 교회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고 섭정하려 한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물러난 후에는 들러리로 살아가야 한다. 원로목사는 죄인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묘한 신분과 존재”라고 하며 “리더십의 절정은 강함이 아닌 약함으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다. 바울이 그 표본을 잘 보여준다. 갈수록 더 작아지고 약해져 감으로 하나님의 능력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은퇴과정에 대해 “교회의 상황을 잘 아는 부교역자 출신을 후임자로 청빙하는 것을 기본지침으로 했다”면서 “많은 교회들이 청빙위원회에서 은퇴와 청빙을 모두 신경 쓰는 것과 달리 역할을 나눠 은퇴 준비팀은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신경 썼고, 청빙하는 팀은 청빙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목회 리더십 승계 과정에 있어서 차기 리더십을 결정하는 과정은 “승계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담임목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청빙위원들이 현직 담임목사를 배제하고 후임자를 선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교회 리더십 승계와 계승은 목회의 바톤터치다. 승계자는 리더십 계주에서 바통을 잘 전달해주는 선두주자다.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사명자”라며 “리더십 교체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부작용이 크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내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본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목사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목회하는 것에 관해서 “미국에서는 대를 이어 목회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언론의 편파보도가 강한데 아버지를 이어 잘 목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를 잘 보도하지 않는다. 청빙위원회와 상관없이 지목해서 승계하는 경우가 있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면서 “세습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패널로 나선 임시영 목사(신수동교회)는 “후임자는 승계의 사건을 통해 다시 진입단계, 적응단계, 안정화단계를 거치며 계속된 승계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교회가 승계 사건 이후 승계자가 겪게 될 ‘새로운 리더십 적응과정’에 대한 몰이해로, 함께하지 못하면 결국 승계는 기회가 아니라 위기에 수렴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며 “발제자는 이 점에서 상당한 혜안으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의 총평에서 박경배 목사(송촌교회)는 “정말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세미나를 좀 더 진작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습이라는 표현은 한국교회를 죽이기 위한 프레임이다. 이에 부화뇌동 한 것이 문제다. 우리 교단은 세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승계라고 표현한다”면서 “후임자 선정에 있어 전임자의 인격이 후임자에게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교회를 개척할 때도 중요하지만 목회의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