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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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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칼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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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어느날 지하철을 타려고 신도림역을 가고 있었다. 역전 입구에는 가끔씩 스님이 나와 엎드려 시주를 하고 있다. 그를 보는 순간 나는 종교는 다르지만 많은 생각을 하였다. 목사도 힘든 일이 많은데 스님도 시주하려면 엎드렸다가 일어서는 일을 계속 반복하니 퍽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쉬운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며칠 뒤 지하철을 타려고 가는데 역전 입구에 전과같이 시주함이 놓였는데 정작 보여야할 스님이 보이질 않는다. 궁금하여 좌우를 살펴보니 입구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이는 다른 종교인에 대한 나의 깊은 배려의 말이다. 


기온이 높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얼마 전 나의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말씀과 매치가 되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 말은 바로 ‘정성이 부족해’ 다.


나의 어머니는 일생을 사모로 지내다 은퇴를 하셨으며 지금 연세는 94세의 고령이시다. 우리 5남매는 혼자 지내는 것이 불안하여 식사담당, 저녁 취침, 당번을 정해 담당하고 있다. 안이숙 사모의 내일 일은 날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의 노래 가사처럼 내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힘들지만 감당한다. 


당사자도 물론 힘들겠지만 어머니는 찾아오는 자녀들 때문인지 힘들어하는 기색은 없다. 내가 이일을 하면서 최근에 요양원의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병인, 아파트 경비 등 수많은 직업인들이 고생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받고 힘을 내본다. 주변에선 우리를 위로하듯 ‘효자’라는 말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이유인즉 내가 기쁨으로 하지 못하고 자식된 도리로 겨우 하므로 그런 말을 듣기는 송구하다.


70 후반에 들어선 나의 형은 취침은 빼주고 주일에는 어머니와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주로 낮에 식사담당을 맡았다. 남녀 동생들은 일주일에 이틀씩 취침하고 중간중간 식사를 담당한다. 나는 하룻밤 취침하고 식사를 몇 차례 담당한다. 간혹 형제 중에 휴가나 어떤 일이 생길때면 일은 더 늘어난다.


주변에선 힘든 우리에게 요양원이나 요양보호사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어머니는 이것을 원치 않는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맡은 당번이다. 평일에는 새벽기도회 인도가 있어 새벽에 나간다면 잠들기 전부터 불안해하시고 긴장하여 깨신다. 그래서 내 당번은 금요일 밤이다. 토요일 새벽기도회는 금요기도회로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녁 8시에 기도회를 드리니 일찍 마치고 어머니 집에 와도 약간 시간이 지날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면 나는 아들이고 나이를 먹었어도 때론 마음이 불안하다. 늦게 들어가면 한마디 하신다. ‘정성이 부족해’. 나는 속으로 “주님, 제 마음 아시지요?라고 속삭인다. 


어머니께 말로 이해시켜 드리기는 너무 늦다. 때로 핸드폰 전화가 와 받으면 간호하러 와서 집중을 안 한다며 ‘정성이 부족’ 하다고 하신다. 반찬이 마음에 안 드시면 ‘정성이 부족’ 하다고 하신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면 웃음이 나지만 내 가슴에 파고드는 무언가를 느낀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연세가 있어 그러려니 생각하면 섭섭하지 않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께로 부터 ‘정성이 부족해’ 라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아 늘 긴장을 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섬기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우리들의 신앙이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과 같이 미지근하고 해이 해지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도 언제나 하나님 앞에 신실한 믿음으로 깨어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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