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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보내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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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칼럼⦁시

천국에서 보내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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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얼마 전 아산에서 익명으로 택배를 보내면서 주소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순간 아산 쪽에서 선물을 보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궁금하였다. 전화를 건 분에게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나는 물었다. 그는 보내는 분을 바꾸어 주겠다고 말 하는데 그분이 전화를 안받겠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는 그날부터 택배를 기다렸다.


아내는 혹시 이상한 것이 아닌가 싶어 불길한 생각도 든다고 말한다. 나는 아내에게 미리 그런 생각은 갖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 후에 보니 현관문 앞에 박스 하나가 놓여있다. 나는 이틀 전 전화가 생각나 의심 없이 택배를 집안에 가져와 누가 보냈는지 부터 확인하였다. 아산에 사는 김종인 목사님 이셨다.


나는 곧 바로 전화를 드려 감사를 표하려는데 그는 내가 건 전화벨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내게 택배를 보내게 된 경위를 설명해 주신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내용은 이러하다. 


1970년도 초반으로 기억한다. 아버지께서 강경지방 화정교회서 목회하실 때 이웃 이화교회 김 장로님의 아들이 당시 목원대학을 다녔다. 그는 학창시절 군대를 연기해 오던 중 졸업과 동시에 해병대 장교에 합격했다. 거기에는 신원보증이 필요하여 아버지께 부탁을 하였다. 아버지는 장로님의 아들이고 장교가 되는 길이라 여겨 기쁘게 신원보증을 서 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어느 날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해주셔서 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나도 들어 알았고 그가 무척 부럽게 느껴졌다. 그 당시 그가 살던 ‘채운면 이화리”는 이름은 좋지만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그런 시골 출신이 대전에서 대학을 나오고 군대 장교에 합격을 하였으니 자랑할 만하다.


내가 기억하는 목사님은 깔끔하고 미남이셨다. 그런 분이 만난 사모님은 안보아도 미인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수십년 세월을 보내고 그가 은퇴 전 목회한 화성지방에서 나는 연합성회 강사로 초대받아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집회를 마친 후에 나는 목사님을 잠시 만난 자리에서 인사와 함께 지난날 아버지가 신원보증 서준 이야기를 전하였다.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날 밤은 그렇게 헤어지고 말했다. 그 후에 보니 은퇴를 하셨고 아버지가 목회하셨던 아산 도고온천에 살고 계신 것을 알았다. 그는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과거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말한 것이 맞다는 것을 아셨다. 그는 내게 지금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당장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하늘나라 가셨으니 다른 방법은 없고 집 앞 텃밭에서 농사지은 황금감자를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게 된 것이라고 하셨다. 그가 보내온 글을 옮겨본다.


“아버님께 잘못 사죄하는 맘의 표시입니다. 텃밭의 산물입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원로 목사님께서 은혜를 아신 것도 귀하고, 또한 보답하려는 그 마음도 은혜가 된다. 하나님께서 그의 남은 생애와 자녀들에게 한없는 복을 내려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온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나의 아버지도 천국에서 기뻐하실 것이다. 


지금 나의 어머니는 94세로 생존해 계신다. 우리 5남매가 순번을 정해 24시간 보살펴 드린다. 보내온 감자를 비닐봉지에 담아 어머니 집 선반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 형제들에게 보내 주었다. 당번 올 때 하나씩 가져다가 먹으라고 하니 공짜라 그런지 모두가 좋아한다. 이 감자가 어떤 감자인지는 글을 통해 알게 될 때는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조용히 생각하니 천국 가신 아버지께서 24년 만에 우리에게 보내준 것이니 이 얼마나 귀중한 선물일까, 앞으로 또 행하실 하나님의 일에 가슴이 설레인다.


내 입에서는 갑자기 신신애의 ‘새상은 요지경’ 이라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온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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