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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세 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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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칼럼⦁시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세 분의 아버지

1.jpg
이승진 집사(서광교회)

 

 저는 마음속에 세 분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첫째는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시며, 둘째는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제 육신의 아버지 이십니다. 마지막으로는 제 신앙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바로 서광교회 전태규 원로목사님이십니다. 


 2024년 4월 14일 바로 어제 우리 목사님께서는 은퇴하시고 서광교회 원로 목사님으로 추대되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제 마음속 신앙의 아버지이신 목사님을 생각하며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어머니 치맛자락을 잡고 신대방 삼거리 근처에 위치한 아주 작은 서광교회에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주일학교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계셨으며, 사모님께서 피아노 반주를 해주셨던 기억 또한 남아 있습니다.


 그 때에 전태규 목사님께서는 아주 당당한 모습의 청년 목사님으로 기억이 됩니다. 개척교회 담임목사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또한 성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남아있습니다.


 주일 교회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교회학교 친구들과 사랑과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이 제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졸업 무렵 서광교회는 조금씩 부흥되기 시작하였고, 성전도 아주 크진 않지만 멋진 성전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저는 그 때 축구를 너무 좋아하여 서광교회 축구부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어린이, 청소년들이 교회에 꽤 많이 예배드리러 왔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이 서광교회의 부흥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대학에 입학하며 하나님과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한자와 한문 수업을 너무 좋아하고 잘하여 한문 수업을 선생님께서 저에게 맡기실 정도로 잘 하였습니다. 그 때에 논어, 맹자 등 사서삼경을 보면서 ‘내가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착하게 살면 삶이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또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불변의 진리를 그리고 그 사랑을 꽤 오랜 기간 잊고 지냈던 것입니다. 


 제 인생의 방황기에도 목사님께서는 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또한 잊지 않으시고 제게 일이 있을 때 마다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제가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 가난하여 차가 없었던 저를 위해 시험장까지 직접 운전하여 “힘내서 시험 잘 보세요”라고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직장인이 된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당연히 주례를 목사님께서 맡아 주셨으며, 우리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결혼 후 집을 서울 개봉동으로 이사하며, 잠시나마 집 근처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나갔을 때도, 목사님께서는 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셨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두 딸이 태어났을 때에도, 목사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 부부를 축하해 주셨습니다.


 가정 형편과 아이들의 학업으로 다시 부모님 집으로 돌아오게 된 저는 참으로 기뻤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닐 제 마음속 신앙의 힘이 싹트는 순간이 그 때 임을 기억하면 지금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목욕탕을 리모델링하여 성전으로 만들었던 그 때의 서광교회는 집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새로 지어진 교회를 생각하며 ‘그래. 사람들이 육신의 때를 벗기려 오던 목욕탕을 하나님께서 새 성전을 주셔서 세상의 때를 벗기고 믿음과 신앙으로 거듭나기를 바라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교회에서 우리 가족은 젊어서부터 너무나 하나님과 교회를 싫어하셨던 제 육신의 아버지 이재웅 성도를 전도하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때에도 목사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위해 축복 기도해 주셨으며, 병으로 몸이 불편하신 우리 아버지를 위해서도 늘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저를 성가대로 임명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너무너무 당황하였습니다. 저는 찬송도 잘 모르고, 또한 학창시절부터 음악이 너무 싫고, 악보도 잘 보지 못하고 또한 사람들과 함께 반주에 맞춰 찬송을 한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과 목사님의 뛰어난 안목으로 제가 성가대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저는 매일 출퇴근 2시간 동안 다음주 성가대 찬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또 제가 맡은 베이스 파트를 일주일 내내 듣고 따라 부르며 연습을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출퇴근 하는 것 보다, 찬송을 듣고, 보고, 배우며 출퇴근 할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한 저를 뛰어난 혜안으로 성가대로 세워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과의 추억은 글에서 언급한 것 보다 더 많이 있으며, 또한 목사님께서 제게 주신 사랑은 글로 다 적기에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물론 목사님께서 주신 사랑은 우리 서광교회 모든 성도들에게도 똑같을 것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앞으로 하실 하나님의 일들이 잘 되고, 또한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제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오늘 아침에도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기도할 겁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선물입니다.


 그동안 서광교회 담임목사로써 베푸셨던 하나님의 사랑과 그 큰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당당하게 전해주셨던 목사님의 그 크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의 시 구절에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서광교회 성도들은 목사님의 은퇴가 슬프기도 하지만, 또한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또한 서광교회가 다시 부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44년의 시간동안 담임목사로서 서광교회를 이끄셨던 우리 전태규 목사님의 가장 큰 소망이자 기쁨임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어제는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 것이 슬픈 날이였지만, 하지만 기쁘게 다시 만날 그 날이 기대되기에 오늘은 슬픔을 뒤로하고, 새로 부임하신 담임목사님과 서광교회의 앞날을 위해 기쁨으로 하나님과 소통해야 할 때입니다. 


 제가 그다지 대단한 놈도 아니지만, 목사님의 은퇴와 원로목사 추대예배를 드리며 이대로 헤어짐은 너무 아쉬워서 몇 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것이 제 마음속 신앙의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전태규 목사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늘 함께하시길 믿음의 자식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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